만화 개수일촉 1~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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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학산문화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정식 발매된 만화 <개수일촉> 시리즈를 오는 2월이 되어서 읽었다. 만화 <개수일촉>을 읽는 데에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다른 작품은 먼저 읽느라 미룬 탓이고, 오늘 읽은 만화 <개수일촉>은 정말 여러모로 사람이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만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개수일촉’이라는 말은 ‘갑옷 소매로 살짝 건드리는 정도의 작은 힘으로 간단하게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남자 주인공 코모리와 여자 주인공 사카이 미치루 두 사람이 다투는 승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만화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 주인공 사카이 미치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가 이렇게 이를 악물고 무언가를 참고 있는 모습은 ‘느끼는 일을 참고 있는’ 것인데, 그녀가 느끼는 걸 참는 이유는 바로 남자 주인공의 승부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과 승부를 통해서 결과에 따라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이 내건 조건을 들어주는 좀 묘한 게임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원래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라 부동산 회사의 직원과 부동산 회사를 찾은 손님으로 알게 된 사이다. 하지만 거기서 갈등이 시작되어 여러모로 난해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 해프닝이 바로 남자 주인공의 빈 방에서 여자 주인공이 함께 살게 된 건데, 그저 러브 코미디 같은 형태의 전개가 아니라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독자마저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하는 전개가 그려졌다. 덕분에 만화 <개수일촉>을 읽는 내내 머리 한구석이 새하얘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 코모리와 여자 주인공 미치루 두 사람이 벌이는 그 승부는 정말 긴장감이 끝내줬다. 이건 피가 튀거나 혹은 목숨이 걸린 승부는 아니었지만, 그것과 전혀 다른 긴장감을 맛보면서 만화 <개수일촉>을 읽는 내내 ‘ㅋㅋㅋㅋ 미쳤다. 미쳤어 ㅋㅋㅋㅋ’라며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살짝 병맛 전개를 좋아하고, 그러면서도 야한 요소가 섞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만화 <개수일촉> 시리즈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엿보기 구멍> 같은 전개로 에피소드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개수일촉>은 살짝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세한 건 직접 만화 <개수일촉> 시리즈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위험하고, 살짝 맛이 갔지만 그래도 다음 에피소드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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