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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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 의지 제로 치하야 양의 다이어트 분투기


 봄이 왔나 싶더니 이제는 완전히 여름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일찍 유니클로의 에어리즘과 반팔티를 꺼내서 입고 다닌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원래 여름에 약한 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여름에 약한 이유는 아마 살이 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입을 수 있는 옷도 굉장히 한정적이다.


 지하철에 탈 때마다 스크린도어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면 괜히 외면하게 된다. 역시 외모에 썩 신경을 쓰지 않는 주의라고 해도 외모가 중요한 한국에서는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한국은 ‘스펙 싸움’과 ‘다이어트 싸움’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혹 이 글은 읽는 당신은?


 오늘 ‘다이어트’를 이야기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만화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의 주인공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 에피소드를 그리기 때문이다. 주인공 치하야 양은 늘 다이어트를 하겠다면서 굳은 각오를 다지지만, 항상 배고픔에 패배하며 눈앞에 있는 음식을 넘기지 못한 채 먹어버린다.


 역시 살이 찌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눈앞의 음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게 공통점이다. 하지만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의 주인공 치하야 양은 그렇게 살이 찌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건강한 의미로 밸런스가 좋은 몸매다.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나름 있고, 허리는 자라 들어갔다.


 그런 그녀는 남자 소꿉친구로부터 “그대로가 좋아”라는 말을 듣고, 여자 소꿉친구로부터 전혀 살이 찌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도 치하야 양은 엉뚱한 방향으로 말을 해석하며 ‘역시 난 살쪘어!’라며 다이어트를 하고자 한다. 마치 이 모습은 어느 모습의 아마노 메구미를 보는 것 같다. (웃음)







 위 사진을 보면 주인공 모모세 치하야가 얼마나 귀여운 소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치하야가 음식을 먹는 모습은 문득 <라면 정말 좋아 코이즈미 씨>가 떠오를 정도의 장면이 많이 그려진다. 그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괜히 흐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역시 이런 게 매력이 아닐까?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을 읽으면서 치하야가 맛있게 먹는 모습과 그녀가 가진 몸의 형태를 천천히 보면, 남자 소꿉친구 시마가 ‘역시 치하야는 그대로가 좋아.’라는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소꿉친구를 가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현실이라는 건 너무나 절망적이다.


 치하야가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가 결국 음식의 유혹에 져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일도 좋지만,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에서 그려지는 치하야와 시마 두 사람의 서툰 러브코미디를 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순수한 러브 코미디에 먹방 요소를 첨가한 먹방 러브 코미디라고 해야 할까?


 치하야의 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는 시마의 모습은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 처음부터 그려지지만, 치하야가 시마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조금 이야기가 진행된 이후에 볼 수 있다. 서로의 몸이 부딪히는 등의 스킨십이 일으키는 서로에 대한 의식은 “꺄아!”라며 고함을 지르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여러 의미로 매력적인 히로인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만화 <치하야 양은 그대로가 좋아 1권>. 봄을 맞아 쓸쓸한 마음에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다이어트도 실패해 실망만 커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마음에 벚꽃이 흩날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하하.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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