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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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에이티식스 11권 표지

 오는 10월 1차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영상출판미디어(노블엔진)의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1권>은 9월 말을 맞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86 에이티식스 11권>은 10월을 맞아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2학년 편 9.5권>을 제외한다면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6 에이티식스 11권>은 레기온의 계획으로 인해 제국으로 다가가던 전선이 뒤로 물러나는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레기온이 과거 싸움에서 레일건으로 저항 세력의 시선을 뺏으면서 뒤로 준비하고 있었던 건 대기권 밖에 있는 인공위성을 대륙 간 탄도 미사일로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 공습으로 인해 모든 전선이 철수해야만 했다.

 

 이 와중에도 공화국만큼은 이상하게 탄도 레기온의 공습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 레기온이 일제히 공격을 할 때도 크게 피해를 받지 않았다. 혹시 공화국 내부에 레기온의 접근을 막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라도 있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레기온들이 공화국의 시민을 한 번에 모두 몰살하기 위한 노림수에 불과했다.

 

 공화국과 제국의 경계에서 레기온과 오랜 시간 동안 싸움을 이어온 건 공화국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이 차별을 해서 전장으로 내몰았던 유색 인종, 다시 말해서 에이티식스들이었다. 전장에서 에이티식스들은 레기온이 되지 않고자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때 자살을 했지만, 일부는 자살이 아니라 레기온이 되어 복수를 하는 걸 선택했다.

 

인간의 형태도, 생명까지 잃어서라도, 복수의 힘을 가진 강대하기 짝이 없는 강철의 망령들에게 가담하려는 에이티식스가 과연 한 명도 없었을까? (본문 190)

 

86 에이티식스 11권 중에서

 박해를 당하면서 사지로 내몰린 86구의 에이티식스들이 백계종에게 복수심과 증오심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레나와 함께 하는 신과 다른 일행도 한때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선택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신과 친구들은 복수의 귀신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문제는 모두가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지를 선택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공화국의 백계종들에 의해 전장으로 내몰려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은 에이티식스들은 공화국에 대한 복수를 강하게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아니라 강철 덩어리의 망령이 되더라도 공화국에 복수하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는 이번 11권에서 완전히 폭발하게 된다.

 

 레기온이 인공 위성을 이용한 탄도 미사일 공격이 공화국에 가하지 않은 것은 복수를 하고자 레기온이 된 에이티식스가 확실하게 공화국을 몰살하기 위함이었다. 레기온이 된 에이티식스들은 피난을 가기 위해 모여 있던 피난민들을 노리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고, 아무리 기습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해도 모든 민간인을 지키는 건 불가능했다.

 

 이전에 있었던 대공세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 학살에 초점이 맞춰진 에이티식스 출신 레기온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간신히 살아남아 피난 행렬에 올랐어도 공화국인들이 지닌 선민사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들이 에이티식스들에게 향하는 태도를 보다면 그냥 그대로 죽도록 방치해 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였다.

 

86 에이티식스 11권

 공화국 시민들은 피난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에이티식스들을 자극하며 자신들을 가엽고 올바른 피해자로 만들고자 했다.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 에이티식스들과 병사들은 "뒤처지면 회수하러 갈 여유가 없습니다."라며 무덤덤하게 그들을 위한 조언을 했지만, 공화국 시민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때 그들의 앞에 선 것은 바로 위에서 첨부한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레나다. 레나는 공화국의 군인이자 에이티식스들을 이끄는 선혈의 여왕으로서 악역을 자처하며 공화국 시민들이 움직이도록 재촉했다. 사람은 때때로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힘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는 법이다 보니 레나는 스스로 그 희생양이 되는 걸 택했던 거다.

 

 레나의 행동 덕분에 다시금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 공화국 시민들은 다른 부대가 스스로를 희생하며 레기온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안 무사히 피난 수송 차량에 탑승하게 된다. 레나가 일부러 그들의 악의를 받을 행동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쟁'이 그리는 비참함 그 이상의 개탄스러움을 읽어볼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1권>은 마지막에 또 생각지 못한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막을 내렸다. 다음 <86 에이티식스 12권>에서는 또 어떤 절망이 신과 레나 일행을 막아서게 될지 기대된다. 자세한 건 직접 <86 에이티식스 11권>을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자.

 

 

86 에이티식스 10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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