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전생 2기 17화 후기

무직전생 2기 17화 중에서

 애니메이션 <무직전생 2기 17화>는 노른이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분노한 얼굴로 노른의 교실을 찾는 루데우스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루데우스는 노른이 전생의 자신처럼 심한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교실에서 그가 들은 이야기는 그 상상과 전혀 달랐다.

 

 노른은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하려고 했지만, 반의 친구들만 아니라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의 선배들까지 한결 같이 루데우스를 이야기하면서 그녀와 그를 비교했다. "너도 루데우스처럼 천재 마법사야?", "노력하면 오빠처럼 될 수 있을 거야."라며 계속해서 자신이 싫어하는 루데우스와 자신을 비교하니 점점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다.

 

 그리고 그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도무지 침대에서 나가려고 해도 가슴의 쓰라린 통증이 그 일을 불가능하게 해 버린 것이다. 이 모습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볼 수 있는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함께 온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파울로와 떨어져 불안한 노른에게 루데우스의 이야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무직전생 2기 17화 중에서

 루데우스는 노른이 방에 틀어 박힌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초조해한다. 과거 자신이 방에 틀어 박혀 있던 시절에 그는 자신을 끝까지 설득하려고 했던 형의 이야기를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그녀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몰랐다. 대신, 절대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무직전생 2기 17화>에서 그려진 루데우스가 전생의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는 멋 없지만 잘 그려졌다. 그리고 노른은 루데우스가 방에 찾아와도 자신의 깊은 고민과 절망 속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도 자신은 알 수 없었던 루데우스가 무서웠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가아 무척 괴로웠었다.

 

 하지만 지나간 괴로운 시간 속에 아버지 파울로가, 루이젤드가 그녀에게 해준 말이 되살아 나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루데우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본 루데우스의 얼굴은 무서운 표정이 아니라 파울로와 마찬가지로 괴로워하면서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통해 노른은 그도 자신처럼 고민하고 괴로워한다는 걸 알았다.

 

 그는 절대 사진을 때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비로소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불안을 떨쳐낼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무직전생 11권>을 읽어 본다면 이 장면이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소 분량이 짧은 분량을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묘사했으니까.

 

무직전생 2기 17화 중에서

 우리가 겪기 마련인 마음의 불안과 괴로움은 혼자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무직전생 2기 17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마음의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자신의 그 마음을 진지하게 마주보는 자세가 밑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노른은 그런 밑바탕이 있었다.

 

 그녀가 만난 좋은 사람들이 그녀가 한번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것이다. 앞으로 노른은 이 위기를 계기로 더 성장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라이트 노벨을 직접 읽어보도록 하자.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보기 위해서는 3기가 아니라 4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뭐, 천천히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음 <무직전생 2기 18화>의 제목은 '세 번째 터닝 포인트'로, 터닝 포인트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추후 방영될 애니메이션을 지켜보도록 하자. 라이트 노벨로 먼저 읽고 싶을 경우에는 <무직전생 11권>부터 읽는다면 오늘 본 애니메이션 2기 17화의 이야기부터 읽어볼 수 있다. 역시 이세계 인생 판타지 명작 <무직전생>이었다.

 

무직전생 2기 16화 후기